계획이 틀어졌을 때,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가끔은 그게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기도 해요. 취소된 약속 덕분에 여유를 찾고, 예상치 못한 질문 덕분에 더 깊이 고민하게 되는 것처럼요. ‘오히려 좋아’는 그런 순간을 긍정으로 바꾸는 작지만 강한 태도예요.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아내는 사람만의 유연한 마인드, 그게 바로 ‘오히려 좋아’의 진짜 힘이 아닐까요? 🌿

퇴근하고 운동을 가야지 생각은 하는데, 몸이 도무지 안 움직일 때가 있어요. 아침엔 다이어트를 다짐했는데 저녁이 되면 어느새 치킨을 시키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도 있죠. 이런 상황에서 혹시 “내가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?” 하고 자책해본 적 있으신가요?

그런데 놀랍게도, 이건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. 미국 NIMH 연구팀은 우리 뇌 속에 동기부여 행동을 조절하는 두 가지 회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어요. 하나는 행동을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회로, 다른 하나는 행동을 멈추게 하는 회로예요. 마치 넷플릭스의 자동 재생 기능처럼, ‘계속 하게 만들고’ 다시 ‘그만하게 만드는’ 시스템이 따로 있는 거죠.

이 두 회로는 뇌의 ‘방실 시상(PVT)’이라는 부위에서 시작해서 ‘측좌핵(NAc)’이라는 보상과 동기를 담당하는 영역까지 이어지는데요, 각각 다른 종류의 신경세포가 여기에 관여하고 있어요.

🟢 시작 회로(PVTD2+ 핵심 세포)는 배고픔, 열정, 욕구 같은 내부 신호를 감지해서 “지금이야! 움직여!” 하고 행동을 촉진해요. 예를 들어, 쥐가 먹이를 향해 달려갈 때 이 회로가 활발하게 작동해요.

🔴 반면 멈춤 회로(PVTD2– 핵심 세포)는 “이제 됐어”, “그만하자”라는 신호를 감지하고 행동을 멈추게 해요. 먹이를 다 먹고 다시 돌아갈 때쯤이면 이 회로가 깨어나죠.

특히 시작 회로는 ‘동기가 얼마나 강한지’에 따라 반응이 달라졌는데요, 배가 고플수록 더 활발하게 작동했어요. 반면 멈춤 회로는 그런 욕구보다는 행동의 종료 자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죠. 

이 회로들은 우리 몸 내부 상태—예를 들어 배고픔, 피곤함, 만족감—을 기준으로 판단해요. 시작 회로는 "아직 에너지가 필요해!"라고 느끼면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, 멈춤 회로는 "이제 그만 쉬자"는 신호를 보내죠.

🙋🏻 예를 들어 운동하러 가기 직전까지는 의욕이 넘쳤는데, 막상 가려니까 너무 귀찮아져서 포기한 적 있죠? 그럴 땐 어쩌면 멈춤 회로가 더 강하게 작동했기 때문이에요.

✨️ 따라서, 뇌는 지금 내 몸이 얼마나 의욕이 있는지, 얼마나 피곤한지를 살핀 다음에 계속할지 말지를 먼저 결정하고, 우리는 나중에 그 결과를 '귀찮다' 혹은 '의욕이 생긴다'처럼 느끼는 거예요. 생각보다, 우리 의지는 뇌 회로의 작동 결과일 뿐일 수도 있다는 거죠.

건강한 습관은 왜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걸까요? 그 질문에 대한 힌트는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에 있어요. 독일 연구진은 건강 행동 변화의 열쇠가 ‘의지’보다 더 근본적인, 동기와 보상 메커니즘에 있다는 걸 밝혀냈어요.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심리와 뇌의 작동 방식이 숨어 있죠

연구에 따르면, 건강한 행동 변화를 이끄는 뇌의 동기는 세 가지예요.

1️⃣ 접근 동기 – 뭔가를 얻고 싶을 때 생기는 동기예요. 예를 들면 “살 빼고 싶다”, “건강해지고 싶다” 같은 욕구. 뇌에서 도파민이 활발해지면서 이뤄졌을 때 쾌감을 줘요. 헬스장 첫날 기분 좋은 이유도 이거예요!

2️⃣ 회피 동기 – “이건 피해야 해!”라는 생각.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판정 받고 충격받아 식단 바꾸는 경우처럼, 불안이나 두려움이 원동력이 되죠.

3️⃣ 안정 동기 – “지금 이 상태 괜찮은데 굳이 바꿔야 해?” 이런 느낌. 새 습관이 완전히 자리 잡으면,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유지되는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

이 세 가지 동기는 각각 다른 뇌 회로와 신경전달물질과 연결돼 있어요. 접근 동기는 도파민, 회피 동기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, 안정 동기는 세로토닌, 옥시토신이 작용하죠. 흥미로운 건,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려면 이 세 가지 동기가 시기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거예요.

그렇다면 습관을 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연구자들은 행동 변화 전략을 세 가지로 정리했어요.

✅ Facilitating (외적 자원 제공)

예: 회사에서 점심에 샐러드만 나오는 날 만들기, 운동기구 지원하기. 그냥 쉽게 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.

✅ Boosting (내적 인지 자원 강화)

예: 건강 교육 듣기, 자기효능감 키우기. 생각하고, 계획하고, 실천을 돕는 뇌의 ‘인지력’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에요.

✅ Nudging (감정 자극하기)

예: “오늘도 계단 오르기 성공! 👏” 같은 메시지를 붙여두는 것처럼 감정을 자극해서 ‘괜히 하고 싶게’ 만드는 거죠. 생각 없이도 습관이 되게끔 도와줘요.

결국 중요한 건 맞춤형 전략이에요. 누군가는 감정 자극이, 또 다른 누군가는 정보 제공이 더 효과적일 수 있거든요. 여러분은 지금 어떤 동기가 작동 중인가요?

지금 작심삼일 중이라면, 의지 탓만 하지 말고… 혹시 뇌가 원하는 보상이 뭔지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?